너비 1180px 이상
너비 768px - 1179px
너비 767px 이하
본문시작

최초의 기록

세종실록

세종실록

제주 안무사(安撫使)가 계(啓)를 올려 말하기를,

주(州) 및 정의(旌義)와 대정(大靜)에 나질(癩疾)이 흥행하고 있습니다. 만일 병을 얻은 사람이 있으면 (사람들이) 전염될 것을 두려워하여 (그 환자를) 해변의 사람이 없는 곳에 (옮겨) 놓습니다.(그러면 그 환자는) 고통을 이기지 못해 바위 낭떠러지에 떨어져 모습을 잃으니 진실로 가련하고 불쌍합니다.

제가 승려에게 뼈를 수습하여 묻게 하고 세 읍에 치료소를 설치하여 환자를 모아 옷과 식량 그리고 약물을 지급하고 또 목욕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어 의생(醫生)과 승려들로 하여금 치료를 담당케 했더니 한센병 환자 69명 가운데 45명이 낫고, 10명이 아직 낫지 않았으며, 14명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세 읍의 승려가 본래 군역(軍役)을 지고 있으니 청하건데 세 읍의 승려 가운데 각 한 사람씩을 뽑아 군역을 면제하여 항상 의생과 더불어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시고 의생에게도 벼슬을 내리시어 권장해 주십시오

하였다. (임금께서) 이 글을 병조(兵曹)에 내리셨다.

문종실록

문종실록

기건은 어렸을 때부터 행정실무를 익혔고 역사책 보기를 즐겨했다.

일찌기 濟州를 다스릴 때 어패류를 먹지 않고 제주가 바다 가운데 있어 한센병에 걸린 사람이 많았는데 비록 부모처자라 하더라도 역시 전염될 것을 두려워하여 사람이 없는 곳에 옮겨놓고 스스로 죽기를 기다렸다.

건의 일행이 바닷가에 이르렀는데 바위 아래에서 신음소리가 들려보니 한센병 환자였다. 이로 인해 (기건이) 그 사유를 알고 즉시 치료할 막사를 지었다. 한센병 환자 백여 명을 모아 남녀가 다른 곳에 거처하게 하고 고삼원(苦蔘元)과 같은 것을 복용하게 하면서 바닷물로 목욕을 하게 했더니 거의가 나았다.

(기건이) 벼슬을 옮겨 서울로 돌아옴에 병이 나은 자들이 모두 울면서 환송했다.

본문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