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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박물관 상설전시는 2층 (소록백년관) 의 상설전시실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상설전시실은 한센병, 인권, 전이공간, 삶, 국립소록도병원, 친구들 등 6개의 주제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가등록유산 663호인 한센인 생활유품 (개인치료용 칼 등 8종 14점)을 비롯하여 소록도의 역사와 한센병에 대한 이해를 돕고 한센인의 삶과 인권의 가치를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과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소록도 사람들은 질병과 배고픔, 노역과 소외 속에서 모진 세월을 겪어야 했습니다.

삶 전시관 사진1 삶 전시관 사진2

소록도 사람들은 질병과 배고픔, 노역과 소외 속에서 모진 세월을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아름다운 삶을 가꾸어 나갔습니다.

이곳에 전시된 유물들에는 소록도 사람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 삶에 대한 의지, 자활에 대한 노력, 그리고 종교와 예술을 통한 아픔의 승화가 담겨있습니다. 어려움 속에 꽃피웠던 소록도의 삶을 만나보세요.

전시유물 안내

  • 한센인 생활 유품 사진
    한센인 생활 유품

    이곳에는 국립소록도병원이 개원 100주년을 맞는 동안 누구보다 치열하게 삶을 살았던 한센인들의 노력이 전시되어있습니다.

    개인 치료용 칼과 단추 끼우개, 제작 냄비, 솥 들개, 공동노동기구 등은 그들이 일궈낸 삶의 터전에서 독특하게 만들어진 문화와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입니다.

    소록도 한센인들은 섬에 격리되어 치료를 받으면서 공동생활을 하였습니다. 특수한 공간에서 부족한 부분을 감수하며 치료의 일부까지 감당해야 하는 환경이었죠. 관람 동선을 따라 각 유물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제작냄비와 단추끼우개 사진
    제작냄비와 단추끼우개

    1960년대 만들어진 제작 냄비는 4가지 기물의 부분을 이어 붙여 만들었습니다. 몸통 두 쪽, 뚜껑, 손잡이가 각기 다른 것입니다. 물자가 부족한 시대, 개인에게 배급된 양식을 조리해야 하는 상황 등이 반영된 귀한 자료입니다.

    단추 끼우개는 섬세한 손가락 움직임이 어려운 환우들이 단추를 끼울 때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낸 도구입니다. 고리와 손잡이라는 구조는 같지만, 여건에 따라 철사, 함석, 나무 등으로 재료가 달라집니다.

  • 개인 치료용 칼 사진
    개인 치료용 칼

    소록도에는 한때 6000명이 넘는 환자들이 거주하기도 했습니다. 의료 인력이 부족해 일일이 돌봄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환자들은 치료용 칼을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쇠를 갈아 날을 만들고 손잡이를 대어 모양을 잡았는데요, 이 작은 쇠붙이마저도 허투루 버리지 않고 물려받아 쓰기를 반복해 불룩했던 날의 모양이 홀쭉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공동노동기구 사진
    공동노동기구

    여기에 전시된 기와 틀과 연탄 형틀, 시멘트 블록 형틀은 공동 노동에 사용되는 기기로 강제 노역의 현장 유물이자 생업과도 연관된 유물입니다.
    기와 틀은 1930년대부터 사용하던 것으로 중앙공원 입구에 자리한 감금실 지붕 기와를 찍었던 틀입니다.

    연탄 형틀은 1950년대 후반부터 사용하였으며 비교적 완형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시멘트 블록 형틀은 가축의 우리를 만들 때 사용된 블록을 찍어내던 것으로, 당시 만들어진 축사가 소록도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 솥들개 사진
    솥들개

    솥 들개는 솥의 입구에 나무 부분을 걸고 쇠고리 부분에 팔을 끼워 사용합니다. 무뎌진 감각과 불편한 손가락으로는 뜨거운 솥을 직접 들 수 없어 고안해 낸 도구입니다.

    솥의 입구보다 긴 나무 막대에 일정 정도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굵은 철사를 연결해 둥글거나 모가 진 형태의 고리를 만들었습니다.

  • 개우밥 사진
    개우밥

    결혼하지 않은 환자들이 모여 사는 곳을 독신사라고 불렀습니다. 독신사에서는 공동취사가 기본이었는데요, 개인이 배급받은 식재료를 모아서 조리를 하다 보면 불공평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겠지요. 누구는 많이 먹고, 누구는 적게 먹고...
    배급받은 감자나 고구마, 가끔 맛볼 수 있는 고기도 네 것 내 것이 정확했다고 해요. 개우밥은 이러한 시대상이 반영된 소록도만의 식문화입니다.

    커다란 솥에 공동취사를 하면서 개인의 취향은 물론 연료절감이라는 효과까지 반영한 것입니다. 또 여자 독신사의 환자들은 넉넉하지 않은 배급품을 아껴 돈을 만들어 쓰기도 했는데 배급품 중 식재료의 비중이 컸다고 합니다.

  • 종교유물 사진
    종교유물

    소록도 주민들은 대부분 종교를 믿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친 이들에게 종교는 한 줄기 빛과 같았겠지요.
    이곳에 전시된 유물들은 값비싼 것도 아니고 희귀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어렵고 힘든 시기를 한센인과 함께 해준 물건들입니다.

    당시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던 발병 사실을 알고 소록도에 갇혔지만 삶의 끈을 놓지 않게 해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그런 유물들입니다. 누군가의 손때로 반질반질 윤이 나는 성서와 묵주들을 통해 소록도 어르신들의 간절함이 관람객 여러분께 전해지길 바라봅니다.

  • 교육유물 사진
    교육유물

    강제로 격리를 당하고 노역에 시달리던 시절에 소록도에서는 교육이 이루어졌을까요?
    네, 한센인들 스스로 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서당교육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물론 일제강점기에는 관리목적의 형식적 교육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방 후에는 기존의 녹산국민학교에 녹산중학교와 성실고등성경학교가 설립되면서 육지와 같은 학제도 갖추었습니다.

    이 공간에는 당시 학교에서 사용하던 출석부와 교무일지, 각 학교에서 발행했던 문예지, 난이도가 상당한 졸업시험지와 1967년 작성된 졸업식 답사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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