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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록도이야기_사무본관

  • 등록자 :백미영
  • 담당부서 :운영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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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1-10-22

사무본관 하단참고

사무본관 소록도 자혜의원은 섬 서쪽 일부 지역을 매수해 설립되었다가 점차 영역을 확대해 1933년에는 소록도 전체를 병원부지로 확보하게 된다. 부지가 확보되자 수용정원을 늘리기 위해 도로를 넓히고, 필요에 따라 각종 건물을 세우기 시작한다. 무려 3차에 걸친 확장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1차 확장공사 시기에 병원의 중심업무를 맡아볼 본관건물 2동을 신축하는데 그 하나는 관사지대의 사무본관이고, 다른 하나는 병사지대의 치료본관이다. 자혜의원 본관에서 통합관리하던 사무업무와 치료업무를 주관하는 건물을 분리・건축하고, 각각의 본관에 원장실을 두었다. 이렇게 사무와 치료를 분리했지만 관사지대에 위치한 사무본관에도 진료실과 약국, 진찰실을 따로 설치하여 운영했다. 이는 소록도 자혜 의원이 당시 지역의 의료기관으로서 역할도 담당했음을 보여준다. 1931년 연보에는 일 평균 외래환자가 21명이고, 중증자는 입원치료하며, 원무에 지장이 없는 한 왕진 을 하기도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역할은 해방 후에도 지속되었는데 1958년 연보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일반인 외래 진료상황: 병사내의 진료소 외에 직원지대에 직원 및 직원의 가족과 인근 일반인의 진료를 위하여 임상 각과를 설치하고 국민보건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곳 진료는 퇴근 시간 후 두 시간에 걸쳐 수료하고 있으며 내과, 외과. 안이비인후과, 부인과, 치과, 약제과, 임상검사실, 입원실의 제 설비를 갖추고 있다.

사진1. 사무본관(1935년)/사진2. 치료본관(1935년)

소록도를 대표하는 붉은 벽돌 건물은 대부분 목조트러스로 뼈대를 만들어 개판을 이은 후 시멘트 기와를 얹어 지붕을 마감했다. 특히 강당이나 창고와 같이 넓은 공간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 하단참고

사용해야 하는 경우 이 구조가 매우 유리하다. 기둥이나 내력벽 대신 천장에 설치한 트러스가 지붕의 하중을 견뎌주기 때문에 넓고 높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본관’ 건물은 이 구조 대신 ‘철조콘크리트연와조’에 옥상을 만들었다. 철근 과 콘크리트로 구조를 세우고 외벽에 벽돌을 쌓은 것이다. 사람이 생활하는 관사와 병사도 홑 벽으로 마감을 했던 당시 상황에서 ‘본관’만은 철옹성처럼 견고하게 설계 하고 건축했음을 알 수 있다. 지붕도 옥상으로 연결하는 계단을 설치하여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사진3은 1935년 1차 확장공사 낙성 식과 함께 했던 축제 현장을 신축 사무 본관 옥상에서 바라본 것이다. 낙성식 은 관민유지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 데 사무본관 회의실에서 진행되었는데 이를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관광객이 수천 명이었다고 한다. 섬 내에 자체 발전기를 설치해 대낮같이 불을 밝힌 사무본관의 모습도 인근 주민들에게는 색다른 볼거리였을 것이다.

사진3. 사무본관에서 바라 본 축제 현장/ 사진4. 낙성식 당시 사무본관 야경

1935년부터 56년 동안 소록도병원의 중심사무를 처리했던 공간, 사무본관은 1991 년 개원 75주년이 되던 해에 병사지대의 신축 치료본관으로 이전・통합하여 새로운 본관 시대가 열리게 된다. 그렇게 남은 구 사무본관은 직원들을 위한 ‘후생관’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당시를 기억하는 직원들은 1층의 연금매점과 잠깐 문을 열었던 피아노 학원, 2층에서 1층으로 자리를 옮기며 직원들의 여흥을 돋웠던 노래연습실 등이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매점과 학원, 노래연습실은 사라지고 지금은 체력단련실과 작은 골프연습시설, 서고 등이 자리하고 있다.

무본관을 신축하기 위해 하단참고

사무본관을 신축하기 위해 터닦기 공사를 하던 중에는 청동기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공사 중 발견된 유물은 거칠게 수습되었다. 돌도끼 1점과 돌화살촉 6점, 그리고 깨진 청동거울 2조각은 소록도에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 해 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사무본관 주변과 장안리 일대에는 고인돌도 분포하고 있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풍성한 문화가 존재했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사진5. 소록도 출토 청동기 유물

바다를 조망하는 소록도의 명당에 자리했던 사무본관은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채 점차 그 위용을 잃어가고 있다. 북적였던 직원들의 발길도 줄어들고 주변 수목에 덮이고, 풍파에 시달리며 낡아가고 있다. 사람의 손길이 끊긴 건물은 언젠가 소멸되기 마련이다. 소록도갱생원 시절의 이야기부터 현재 근무 중인 직원의 생활을 기억하고 있는 건물, 지금은 이를 지키고 보존할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국립소록도 한센병박물관 SONSMU SOrokdo NAtional MUseum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 박물관